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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또 한번 ‘재벌3세 갑질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44) 칼호텔 사장에 이어 이번엔 동생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입니다.

               

 

 

 

1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달 오랜 기간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HS애드와의 회의 자리에서 광고팀장에게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무는 회의에 참석한 해당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크게 화를 내며 얼굴에 물을 뿌리고 회의장에서 쫓아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S애드는 조 전무가 대학졸업 후 입사한 광고회사 LG애드( HS애드) 이죠 !  

 

 

 이 같은 피해 사실은 4월 초  HS애드업체의 익명 게시판에 게재되며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게시판에는 “1차로 음료수가 들어있는 병을 던졌는데 깨지지 않자 분이 안 풀려 물을 뿌렸다”는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이후 해당 게시물은 바로 삭제됐으나 광고업계에 파장이 확산됐습니다. 이후 오히려 HS애드업체 사장이 대한항공 측에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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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논란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중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종이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은 사실이나, 직원 얼굴을 향해 뿌렸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후 조 전무가 바로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일일이 개별적으로 문자를 보내 사과했고 광고대행사 사장이 사과 전화를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습니다해당 업체 또한 고객사와의 일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업계 불문율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사건이 이슈가 되고, 조 전무는 12일 페이스북에 직접 심경을 밝혔습니다.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 분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는 했습니다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 됐는데 제가 제 감정을 관리 못 한 큰 잘못입니다.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페이스북 사과와 함께 사건 이후 지난 3일에 조 전무가 해당 광고팀장과 직원들에게 보낸 사과 문자 메시지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망설이다가 직접 사과를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 문자를 보낸다. 지난번 회의 때 제가 정말 잘못했다. 광고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제가 냉정심을 잃어버렸다. 최선을 다하시는 것 알면서도 내가 왜 그랬을까, 정말 많이 후회했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제라도 사과 드리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이렇게 팀장님께 문자 드린다. 앞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필요하면 내일이라도 찾아 뵙고 직접 사과 드리고 싶다”

 

 

 이와 같은 논란으로 그녀의 이력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조현민 전무는 미국서던캘리포니아대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광고회사인 LG애드( HS애드)에 입사해 2년간 근무했습니다. 2007, 대한항공 광고선전부 과장으로 입사 후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IMC팀장, 부장으로 일했으며 2013년 상무, 2014년 전무로 연이어 승진했습니다.  2012년부터 진에어 마케팅본부장도 맡았으며, 2016년에는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습니다. 지난해에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선임되었습니다

 

 

 앞서 조양호 회장 장녀이자, 논란이 된 조현민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은 '재벌 3세 갑질',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켰었죠. 대한항공 부사장 시절인 2014 12 ,미국 뉴욕 제이에프케이(JFK)공항에서 출발하려는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박창진 사무장과 승무원을 폭행하고 항공기 항로를 변경해 정상운항을 방해한 혐의로 2015 1월 구속기소 됐었습니다.  이로 인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해 대법원으로부터 업무방해죄 등으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선고를 받아 현재 집행유예 기간 중이지만 지난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 복귀했습니다.

 

 

 조현민 전무가 실시간 검색 1에 계속적으로 오르며 갑질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물컵을 던졌다는 것 자체가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갑질을 했다는 인식을 준거죠일각에선 오너 일가의 갑질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면서 청와대 청원에 '갑질처벌'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언니 조현아 사장의 '땅콩항공'이 국민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기도 전에 동생 조현민 전무까지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며 대한항공 오너일가는 ‘갑질 가족’이라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미국에는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재벌이 살고 있지만 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례를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투자의 귀재 버핏은 2006년 부터 우리나라돈 30조원을 기부한것으로 유명하고, 페이스북 창시자 저크버그 또한 자신의 재산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부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저렇게 많은 것을 가진 재벌들이 자신보다는 사회를, 사회보다는 다음세대를 생각하고 사회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죠. 대한항공 일가가 사회적으로 지위를 가진 사람들로써, 그들의 지위만큼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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